4분 33초, 정적의 곡 (연주없는 연주, 존케이지, 절대온도, 273K)

2023. 10. 23. 19:49잡학다식/생활 ㅣ 예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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4분 33초 동안 정적만 흐르는 곡을 아는가?

베토벤, 모차르트 등의 수 많은 천재 음악가가 18세기와 19세기에 등장하였다면

20세기에는 정상적인 음악을 넘어 전위적은 음악을 추구하는 부류가 등장했다.

 

그 중 존 케이지(John Cage)는 1954년 '4분33초'란 곡을 완성하고 초연을 갖게 되었다.

관객들은 과연 어떤 음악이 연주될지 기대감으로 무대를 응시했다.

어떤 음악이 연주될지 모른체..!

 

존 케이지가 입장하고 드디어 공연이 시작되었다.

그러나 피아노 앞에 앉은 연주자는 갑자기 무슨 일이 생겼는지 연주를 시작하지 않았다.

잠시 후 관객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.

그렇게

1분이 흐르고 2분이 지나고... 그러나 연주자는 계속 악보만 응시하고 있을 뿐

도통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려 하지 않았다.

 

그렇게 4분33초가 지나고...

 

연주자는 일어나 관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퇴장해 버렸다.

(황당하게도) 도대체 어떻게 이런 연주가 있을 수 있단 말인가.

관객들은 처음엔 무슨 사고인 줄 알았으나 허탈한 기분만 안고 연주가 끝났다.

 

후에 이 연주는 의도된 것으로 밝혀졌다.

4분 33초의 악보에 의하면 연주자는 4분 33초 동안 아무것도 연주하지 말고

가만히 있어야 한다고 지시되어 있었던 것이다.

 

케이지가 이런 음악을 만든 까닭은

이 곡의 제목에 그 답이 있었다.

4분 33초를 초로 환산하면 273초가 된다.

이는 과학에서 절대온도를 다룰 때 쓰는 숫자이다.

0도의 절대온도 273K이다.

또 영하 273K는 절대 0도라고 한다. (이는 과학적으로 만들 수 있는 최저 온도이다)

 

아마도 케이지는 흐르는 물도 0도에서 얼어 정지하는 것처럼
대 0도가 되면 모든 것이 정지하는 것처럼 음악이라는 도구를 사용해 이러한 표현을 한게 아닌가 해석되고 있다.

 

마치 현대 미술과 같은 현대음악? 이라고 해야하나..

어려운 예술의 세계다.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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